공동주거

숨결 프로젝트, 2018

Features
Renovation
Overview
address

서울 금천구 범안로11길 3(독산동, 두산초등학교)

programs

Renovation (증개축)

grossarea

49.8apm

members

양재찬, 김민정, 김민선, 황윤성, TAAE-CARLA Tiimai

Description

[우리동네 휴(休) 공간 만들기]: 숨결_Breath marks

[우리동네 휴(休) 공간 만들기]: 숨결_Breath marks 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1동 서울두산초등학교의 폐소각장을 재생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1980년대 건축되어 1990년대 이후 소각장의 기능을 상실한 채 창고 공간으로 방치되어있던 폐소각장은 2017년, <서울은 미술관> 자치구 연계 공공 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하여 공장지대 밀집지역에 위치한 독산1동의 도시 재생 사업의 일부로써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동네 휴(休) 공간 만들기] 사업 진행을 위한 금천구의 지정 공모 선정과정을 통해 어반소사이어티 양재찬 대표가 기획하고 아티스트 최선 작가가 협업자로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I. 숨결 프로젝트 디자인 제안 | BREATH MARKS DESIGN PROPOSAL

숨결 프로젝트
우리 동네 휴 공간 만들기: 숨결 프로젝트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1동 서울두산초등학교의 폐소각장을 재생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았던 소각장에 사람들의 <숨결>을 불어넣어 지역 내 따뜻한 온기가 머무르는 장소로 재구성한다’는 주제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기획자와 작가는 숨결을 담기 위해 두산초등학교 구성원 및 인근 지역민들의 숨결을 물감 불기를 통하여 모은 후, 수제 타일에 옮겨 폐소각장의 입면 전체를 덮는 작품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제안을 위해 한 사람의 숨결을 담기에 적합한 크기인 각 변 15cm 정사각형 타일 총 3000여 개가 수제작되어 폐소각장의 내외부에 부착되었습니다. 시각화된 숨결의 형상이 소각장 그 자체가 된 것입니다.

The Blue Zone: 커뮤니티 공간 [블루존]
숨결 디자인 제안에서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커뮤니티 공간의 형성입니다. 선정된 제안의 목표는 공업 지대이면서 학교 안전 지역이기도 한 이 지역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학교와 지역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문화휴식공간을 만들어주는데 있습니다.
폐소각장을 둘러싼 블루존의 조성에 있어 주요한 세가지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역의 상징적 랜드마크 공간 형성
–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으로의 재정비
– 학생과 지역민들의 문화휴식공간 제공

지역과 학교의 연결고리
숨결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가로 공간과 학교 공간 사이의 연결 및 기능을 개선하여 학교와 지역이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아래의 몇 가지 디자인 요소들이 이 연결을 도울 것입니다.
– 철제 펜스:
일부 학교 부지를 공공 공간으로 전환하고, 내외부 공간을 나누되 시각적으로 연결
– 경관 조명:
작품의 명시성 높이고, 고가 하부 공장 밀집 지역인 인근 야간 시간대 치안 개선
– 수돗가:
기존의 수돗가를 유지하여 아이들의 활동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
– 바닥재:
블루존의 영역을 상징. 학교의 출입 공간이자 공공 공간의 일부로 작동

II. 주민 참여 프로그램 | PARTICIPATION PROGRAM

Stage 1: 설명회 | 2017.12.12
숨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서는 우선 학교, 지자체, 서울시 등 사업추진과 관계 깊은 15명의 인원이 모여 협의 단계가 필요했습니다. 이해 관계를 파악하고 집단별 대표 의견을 청취한 이후, 총 세 단계의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단계로 진행될 수록 참여 대상과 인원이 점차 증가하도록 하였습니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 첫 단계인 설명회에서는 약 20여명의 직접적 이해 당사자들인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참여하였고 프로젝트의 목적과 취지, 디자인 컨셉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후 숨결 프로젝트 참여 방법에 대한 최선 작가의 설명 및 물감 불기 시연회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폐소각장의 사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tage 2: 설문작업 | 2017.12.15
두 번째 단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 작업이었습니다. 약 300여 명의 인근 공장 근로자, 출퇴근자, 방과 후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기 위하여 총 5명의 설문진행자들이 2017년 12월 15일 오전 7:30부터 저녁 8:30분 사이 대상지 주변 길거리와 공장, 학교 등에 방문하여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기대와 개선점에 대해 설문지 작업 및 스티커 설문을 병행하였습니다.
이 결과들 중 총 313명의 주민들이 응답하였던 세 가지 주요한 가치에 대한 스티커 설문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휴식의 공간 : 31명 (12%)
– 깨끗하고 안전한 공간 : 264명 (81%)
– 지역 문화와 소식을 공유하는 공간 : 17명 (7%)

Stage 3: 숨결 워크샵 | 2017.12.19
마지막 참여프로그램 단계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숨결을 담는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폐소각장의 전체 입면을 덮을 타일에 새겨지게 될 사람들의 숨결을 모으는 과정이었습니다. 최선 작가가 진행해 온 나비 프로젝트의 연장선인 본 워크샵은 캔버스에 떨어뜨린 물감을 불어 숨결의 형태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각자의 숨결은 모두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모양을 갖게 됩니다.
최선 작가와 7명의 진행 도움 작가, 4명의 현장 스탭, 그리고 어반소사이어티의 참여로 2017년 12월 19일 숨결 워크샵이 운영되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숨결은 총 800여 개로,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결과입니다.

III. 변화 과정 | THE MAKING PROCESS

폐소각장이 숨결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철거, 재생, 그리고 공공공간 조성입니다. 기획자는 이 모든 과정에 앞서, 기존 폐소각장을 꼼꼼히 들여다 보며 남길 것과 철거할 것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I. 철거
첫 번째 철거 단계에서는 기존 폐소각장이 휴게공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보강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 중 하나였습니다. 이를 위해 폐소각장 내부를 두르고 있던 내화벽돌을 철거하고, 새롭게 시멘트 벽돌을 쌓아가며 구조보강물을 삽입한 뒤, 미장마감으로 벽면을 다듬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주변부 공간 정돈을 위하여 불필요한 것들로 판단된 폐소각장 옆면의 샌드위치패널 지붕과 고사목, 벽돌담장, 그리고 바닥재를 제거하였습니다.

II. 재생
철거가 이루어진 후, 폐소각장 재생의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기획자는 입면 전체를 타일로 덮는 과감함을 택한 대신, 형태적으로는 기존 소각장의 실루엣을 살리고, 기능적으로는 입면의 타일을 철거한 이후에도 외장 벽돌이 훼손되지 않도록 외벽 전체에 철판을 둘러싸는 보존적인 방안을 택하였습니다.
입면 전체에 철판면을 두르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타일 제작이 진행되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으로서 숨결 무늬의 색상과 질감을 타일에 충실히 담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의 테스트가 이루어졌고, 결국 초벌 타일에 직접 작업한 후 재벌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마침내 소각장 전체를 둘러싼 철판 면 위에 타일이 부착되었습니다. 내외부 공간을 포함하여 총 3000여개의 타일이 사용되었고, 제작 기간만 한달이 소요된 과정이었습니다.

III. 공공공간 조성
대상지가 학교 부지의 일부였기에, 작품은 공공성을 띄면서도 동시에 안전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에 기획자는 담장 안에 위치해있던 폐소각장의 두 면을 학교 부지의 새로운 경계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로서 건물의 두 면이 공공 공간에 노출되었고, 새로운 경계인 펜스와 출입문이 설치되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블루존의 바닥재는 기존 입면의 벽돌을 연상시키면서도 작품과 같은 푸른계열의 청고 벽돌을 사용하였습니다. 공간적으로는 보행로의 시야를 넓혀 보행권을 개선하고, 도로를 건너 오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출입문을 드나들 수 있도록 넓은 기단부를 조성하였습니다.
내부 공간에는 철거 당시 제거된 내화벽돌을 벤치의 기단부로 재활용하였습니다. 작은 투입구는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폐소각장의 과거 기능을 보여주면서도, 필요시 개방하여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IV. 최선 작가와의 인터뷰 | ARTIST INTERVIEW; SUN CHOI

1. 숨결 작품은 작가님께서 그동안 진행해 오신 나비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알고있습니다. 작가님의 예술에 대한 관점과, 나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사람들이 저를 아티스트라고 부르는데에 놀라곤 합니다. 저는 항상 즐거운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매우 쉬운 것이며, 예술이 즐거울 때에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물감으로 숨을 분다는 행위는 매우 간단합니다. 남녀노소 몸이 불편한 사람도 살아있다면 숨을 불 수 있지요. 이를 통해 모두가 예술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매우 쉽지만 강력하게요.
나비프로젝트는 2014년 안산에서부터 시작한 작업입니다. 당시 안산은 비극-세월호 사건-으로 매우 슬픈 장소였어요. 저는 안산의 중앙시장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숨결을 모으기 시작했죠. 당시 참여했던 한 분이 이건 꼭 나비모양 같군요 라고 말씀하신 이후로 이 작업의 이름을 나비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현재까지 인천과 서울, 뉴욕 등 남녀노소, 국경과 인종, 종교와 장애의 차이를 넘어 비슷한 듯 다르게 각자의 숨이 만들어낸 나비들을 담아오고 있습니다.

2. 숨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타일이라는 재료를 제안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타일을 사용한 데에는 우선 재료가 가지는 영구적이고 완전한 물성과 색상 발현에 있었습니다. 캔버스와는 다른 느낌으로, 푸른 숨결을 타일에 담아 반영구적으로 보존한다는 발상이었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사용한 코발트색의 청화 안료는 인류 문화의 역사에서 이슬람 문화권에서 사용되다가, 중국으로, 그 다음에는 멕시코, 포르투갈, 덴마크, 그리고 한국에서 두루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안료가 인류 문화의 순환과 교류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푸른 물감으로 숨결을 분다는 것은 인류의 문화가 서로 뒤섞여서, 마침내는 숨결과 같은 보편적인 모습을 담아낸다는 것입니다.

3. 어반소사이어티와 함께한 숨결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은 작가님께 어떤 경험이었는지요?
기본적으로 숨결 그 자체로 볼 때에는 같은 작업 방식의 연장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크기가 훨씬 크고 입체적이었다는 점이 달랐죠. 보통은 작품을 진행하면서 매우 지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반소사이어티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쉽게 진행한 느낌입니다.
나비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완성할 수 없는 작업임에도, 저는 항상 혼자 진행하는 작업 방식에 익숙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반소사이어티와 콜라보레이션-협동 작업-을 했지요. 건축 과정에 있어서는 저의 영역 밖이니, 여러 공정 별로 각각의 기술자 분들이 작업하고 뚝딱 진행이 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더 큰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또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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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프로젝트, 2018 37.466848, 126.890644 서울 금천구 범안로11길 3(독산동, 두산초등학교) (찾아가는 길)